(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SK디스커버리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SK플라즈마가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보증채와 'A'급 회사채라는 불안 요소들을 극복하고 우수한 수요예측 결과를 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이날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총 91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200억원을 모집하는 2년물에는 310억원, 4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는 60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SK디스커버리의 민평금리에 -60bp~+6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한 SK플라즈마는 2년물 50bp, 3년물 55bp에서 물량을 채웠다.

SK플라즈마는 증액 없이 총 600억원의 회사채만 발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이라는 평판과 시장 친화적으로 넓힌 금리밴드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지난 2015년 발행한 1천76억원가량의 전환상환우선주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족한 부분은 유상증자 납입 대금과 자체 보유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SK플라즈마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는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의 지급보증으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주력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수익 증가에 힘입어 353억원의 매출과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63.3%, 순차입금의존도는 30.6%, 이중레버리지는 143.1%로 각각 집계됐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 SK디앤디 등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지난 2020년까지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으나, 작년부터 SK가스 지분 매수, SK플라즈마 유상증자 참여, SK케미칼 주식매입 등 계열 투자 관련 자금 소요로 작년 말 순차입금이 4천78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기평은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배력 확대 및 신사업 추진 등에 따른 투자유인이 존재하고 있어 자금 유출 규모에 대해 점검이 요구된다"라며 "향후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진행 과정 등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플라즈마는 지난 2001년 SK 계열로 편입된 기업으로 혈액제 관련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천60억원의 매출과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작년 말 기준 SK플라즈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와 28.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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