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스태그플레이션 노출도
[출처 : 한국기업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15일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의류 업종이 스태그플래이션에 대한 노출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TV 및 정보기술(IT)기기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 유인 감소까지 더해져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도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 확대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의 영업수익성은 작년과 비교해 다소 저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경기하강에 수요 위축에 우려가 커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 저하 개연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IT 제품부터 자동차, 식기용품에 이르기까지 화학제품이 사용되고 있어 석유화학제품 수요와 실적은 세계 경제에 연동되고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까지 글로벌 순증을 넘어서는 규모의 에틸렌 증설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판가전가력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황 하락기의 정점에서 맞이할 수 있는 경기 침체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양극화와 고가 브랜드 선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의류업계는 브랜드별 가격 포지셔닝, 브랜드 파워 등에 따라 실적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올해 들어 미국 정부의 긴축기조 전환에 따라 의류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경기하강 기조 전환 시 전방 고객의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의 영업실적이 정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내수 패션업체는 판매가격 조정을 통해 원가부담 증가분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으나, 판매량이 감소할 수도 있어 실질적으로 조정 가능한 가격 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기평은 현재 경제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의 목전이나 진입 단계 수준이라고 봤다.

한기평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수요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고, 고용 상황 역시 악화할 것"이라며 "임금상승률 역시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외요인의 비우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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