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사진은 [현대중공업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올해 1분기 합산 1조원가량의 적자를 냈던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후판가격이 다시 한번 조선사의 발목을 잡았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2천6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작업 중지 영향으로 315억원, 현대삼호중공업 러시아 물량 계약 취소에 대한 보상금 1천9억원 등과 더불어 후판가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으로 1천336억원을 적립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천558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약 1천800억원을 강재 가격 인상분에 대한 충당금으로 인식했다.

조선사들이 강재 가격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양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은 주요 증권사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약 775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4천63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하청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후판가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가능성이 남아 있어 대우조선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후판가의 하향 안정화 시점이 늦춰지거나, 하락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선사들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철강사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서 동결 내지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 실적 개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조선사 수요는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판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후판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사들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계상한 만큼 추후 환입에 대한 가능성도 남은 셈이다.

선박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조선 3사의 수주 잔고가 충분히 채워진 점도 실적 개선의 기대를 높인다.

조선 3사는 최근까지 총 304억7천만달러 상당의 선박 및 플랜트를 수주했다.

조선사별로는 한국조선해양 177억7천만달러, 삼성중공업 63억달러, 대우조선해양 64억3천만달러 등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누계 발주량 2천148만CGT의 약 46%인 994만CGT를 수주하면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신조선 가격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17만4천㎥급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은 작년 말 2억1천만달러보다 약 10% 뛴 2억3천100만달러,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은 같은 기간 약 4.7% 올라 1억5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예상보다 흑자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히며, 오는 3분기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턴어라운드 시기를 분석해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내년 2분기 이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선박의 선가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고 향후 선박 인도량도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제품단가 상승과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커버 효과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확인할 시간은 머지않았다"라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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