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삼성금융맨에서 투자자문사 대표로 인생 2막을 연 김유상 대표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Independent Financial Adviser) 사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8일 골든트리투자자문은 홍콩 소재 글로벌 핀테크 회사인 프리베(Prive Technologies), 세계적인 운용사와 손잡고 신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 골든트리투자자문 대표로 부임한 김유상 대표의 첫 작품으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EMP 상품으로 꾸려졌다. 특정 시황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특정 시황에 따라 좋고 나쁜 상품은 시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이 있다. 이번 상품은 중위험·중수익, 안정성을 고려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상품 위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7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삼성화재 보상기획팀장, 삼성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35년 삼성금융그룹에 몸담은 그는 그룹 내에서도 재정과 마케팅을 아는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그런 그의 선택은 조금은 색다르게도 국내 1호 IFA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골든트리투자자문이었다. 삼성이라는 전통 금융회사에서 독립을 내세우는 IFA로의 도전인 셈이다. 김 대표는 '아직은 중간 정도에 있지만 이제 IFA 비즈니스로 가고 있다'고 골든트리투자자문을 자평했다.

IFA는 특정 금융사에 소속돼 있는 전속 자문업자와 달리 금융회사나 금융상품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적인 자문, 상품추천, 체결 대행이 가능한 투자자문업자를 뜻한다. 영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일본이 IFA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도 2016년 3월 '자문업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2017년 5월 IFA제도가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IFA 등록사는 없다.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채 중립적 위치에서 금융상품 투자를 자문하면서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는데, 은행·증권사 등 칸막이를 없애 금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최근 방문판매법이 허용되면 투자권유대행인(FA)을 활용한 IFA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유상 대표의 첫 작품 중 하나는 글로벌 최대 보험계리 자문사인 미국 Milliman의 연금전략을 추종하는 '골든트리 Buffer EMP'다.

김 대표는 "Buffer ETF는 이미 미국에서 유명한데, 변동성이 커져도 손실을 최대한 헤지하면서 5~10%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P 500을 추종하는 Power Buffer ETF의 경우 1년 동안 지수가 15% 이내로 하락하는 경우 ETF의 손실률은 제로, 수익률은 7.8%~14.5%를 초과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일정 부분의 이익을 포기하되 손실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여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9월 출시 예정인 골든트리 월지급식 EMP는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지분을 일부 인수한 미국 앰플리파이의 월 배당식 ETF 등을 활용해 설계했다. 미래현금흐름(Future Cash Flow)이 증가하는 기업과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인컴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매월 발생하는 배당금은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글로벌 자산 배분을 하는 게 수익률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며 "특히 고령화 시대 은퇴 이후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월배당식 상품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골든트리투자자문은 앞으로 글로벌 대체투자상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브이펀드(vFund)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 합류 이후 IFA로의 회사 방향성도 잡혀가고 있다. 현재 골든트리투자자문의 운용자산(AUM)은 5천억원 정도다.

그는 "AUM이 쌓이고 나면 강한 무기가 되지만, 5천억원 정도를 0으로 보고 있다"며 "상당수가 커미션 상품인데 기존 것은 잊어버리고 신상품으로 전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미션(중개수수료)이 아닌 피 베이스(Fee-based, 보수기반)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예를 들어 AUM에 주어지는 50~100bp의 커미션에 주력하다 보면 커미션 있는 상품 위주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는 "커미션은 없애고 피 베이스로 갈 것"이라며 "IFA는 시스템과 상품, 채널이라는 3가지를 갖춰야 하는데, 프리베와의 제휴로 이들을 갖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적 핀테크 기업인 프리베 시스템을 통해 제공받은 70곳의 전 세계 운용사 상품 등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이미 전 세계 70개 자산운용사의 20만개 펀드 사용권을 확보한 프리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이런 상품들을 엄선한 후 골든트리의 자문플랫폼을 활용해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 제공해 한국 자산관리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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