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SK E&S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가 함께 개발 중인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시추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22일 외신과 산토스 등에 따르면 현재 SK E&S가 추진해온 총 36억달러 규모의 바로사-깔디따 해상 가스전 프로젝트가 가스전 인근 원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호주 법원은 "산토스가 관련 원주민과의 협의 이행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호주 원주민들은 지난 6월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의 잠재적인 손상을 우려한다며 바로사 가스전 시추 작업에 대해 승인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산토스는 판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국제 파트너와 고객, 업계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연방 법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라고 항소의 뜻을 밝혔다.

산토스에 따르면 현재 가스전 개발은 약 46% 진행된 상태다.

가스전 사업은 원주민과의 협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지난해 1조6천억원가량을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에 투자해 매장량 7천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을 담당하는 SK E&S 호주 자회사에 5년간 7천628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9천억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가스전 개발이 끝나는 오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30만t 규모의 LNG를 국내에 도입할 것으로 계획했었다.

SK E&S 측은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산토스가 받은 '시추 작업에 한정된 인허가'를 재승인받으라는 것"이라며 "시추 작업은 다소 지연되겠으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LNG 상업 생산 일정에도 차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6@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