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여전하고 영국 금융시장 불안도 가시지 않았으나, 당국의 시장 안정조치,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등재 등 호재로 국내기관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0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동향(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이날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틱 오른 101.8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국채선물은 135틱 상승한 107.25로 장을 끝냈다.
10년 국채선물은 올해 5월 11일(137틱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강세에 장내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4.3%대에서 이날 4.1%대로 하락했다.
당초 이날 시장이 강세를 띠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의 국채 매입 조치에도 간밤 영국과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 분위기가 흉흉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는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상당한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금융시장 혼란이 긴축 움직임을 중단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장 초반부터 국채선물은 강세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은 원빅 상승했다. 당국의 시장 안정조치로 매수세가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장중 기획재정부는 2조원 규모의 국채 바이백을 실시했다. 전날에는 한국은행이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진행했다.
이 같은 수급상 좋은 재료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최근 며칠까지만 해도 미국발(發) 긴축공포와 영국 금융시장 불안에 달러가 맹위를 떨치면서 서울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터였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도 장 마감을 앞두고 국채선물은 강세 폭을 확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을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도 장중 고점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이날 개장 전 또 다른 소식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으로 편입됐다. 시장은 내년 중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 가능하며 70조원 내외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도 장이 강세로 끝났다"며 "국내기관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시장 안정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이날 아시아장에서 달러강세도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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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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