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천억원에 인수하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2.1%와 3.9%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지만,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으로 인해 차입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인수의 실질적 주체로서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갖게 됐다"라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작년 영업이익은 700억원 수준으로, 중단기간 이익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동박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의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악화도 이유로 꼽았다.

작년 하반기 이후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과 수급 악화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하락한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단기적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역내 증설 물량 출회,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영업수익성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현재 추진 중인 자체 신증설 투자부담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평은 이날 롯데지주(AA)와 롯데지주가 보증한 롯데쇼핑의 회사채 등급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를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지주는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된다"라며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 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20년 이후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천984억원), 롯데헬스케어 설립(700억원) 등 계열사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인수대금 및 추가적인 신규 설비투자자금 투입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롯데지주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롯데지주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7.9%와 30.3%다.

나이스신평은 "일진머티리얼즈 최종 인수 조건, 자금조달 구조, 장래 설비투자 계획 등을 검토해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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