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하락
[홍소영 제작]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9일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지출과 가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LG전자의 영업실적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작년 전 사업부의 실적호조로 역대 최대규모인 74조2천억원의 매출과 6조7천억원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이러한 견조한 실적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 전장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의 분기 실적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S&P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이 소비심리 저하와 재량적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는 LG전자의 사업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TV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향후 1년 동안 영업손실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감축 이슈가 해소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내년 중반부터 패널 수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거시경제 상황과 경쟁 심화는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짚었다.

전장 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사업 규모가 작고 수익성도 낮아 그룹에 미치는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 확대도 LG전자의 잉여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제약하는 요소다.

S&P는 LG전자의 연간 조정 설비투자 규모가 오는 2023년 최대 5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21년에는 약 4조5천억원이 설비투자에 지출됐다.

S&P는 "올해 잉여영업현금흐름은 1조원 적자를 기록한 후 오는 2023년에는 2천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에비타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최대 1.8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에비타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2.5배에 근접할 경우에도 동사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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