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과 주식의 동반 부진이 끝나고 조만간 채권이 주식을 앞서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글로벌 장기 금리가 세계 경기 침체를 반영해 하락하는 만큼, 주식시장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진단됐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존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채권이 수개월 내로 주식을 이길 것"이라며 "장기 채권 금리가 대부분 국가에서 고점을 찍었는데, 지금부터 내년 중반 사이에 위험 자산은 더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대부분 채권과 주식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안전한' 자산의 수익은 내년 중순까지 '위험한' 자산의 수익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장기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세계 경제의 침체 국면 진입 등에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채권 금리와 주식 가격이 동시에 내려가는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거 몇 차례 긴축 주기의 일부 경험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이 채권(가격)보다 바닥을 늦게 찍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위험 자산은 장기 국채 금리가 최고조에 달한 이후 '무위험 금리'의 하락에도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금리의 반락 국면 속에서 주가는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후퇴가 결국 연준의 긴축 주기를 종식하고 금리 인하를 의제에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는 현재 고점을 찍었다고 봐야 하고 내년에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시에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 가치의 압박이 완화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대다수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금리 하락 초기에는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와 기업 실적의 성장세 부진이 동반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후반과 내후년에는 대부분의 위험 자산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찍고 인플레이션은 추가로 완화하며 국채 금리는 더욱더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2일(한국시간) 오전 10시2분 현재 전장대비 1.62bp 내린 4.0298%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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