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권)의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뒤 국내 주요 보험사가 발행한 영구채권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는 등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영구채 가격은 지난 6일 72달러에서 7일 97.5달러로 반등했다.

이 영구채는 이날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이날 100달러에 최종 상환됐다.

지난 4일 76.4달러이던 교보생명의 영구채도 전날 86.1달러로 몸값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58.1→67.4달러) 영구채 가격도 상승했다. 상승률로 치면 교보생명은 13%, 동양생명은 16% 수준이다.

국민은행(85.3→91달러)과 신한금융지주(71.1→77.2달러), 우리은행(79.9→88.36달러) 채권가격도 역시 반등했다.

발행시장에도 온기가 퍼졌다.

지난 8일 신한은행은 3년물로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화했다.

지난 3일 74.9bp까지 치솟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61.2bp로 13.7bp 떨어졌다.

신한금융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7일 73.5bp였지만 하루 만에 67.3bp로 축소됐다. 우리도 같은 기간 77.1bp에서 69.1bp로 하락했다.
 

 

 


국금센터가 국내에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상대로 분위기를 물어본 결과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가 가능했던 이유가 당국의 보험업 규제 완화가 아니라 관계사의 자본확충을 통한 승인요건 충족인 만큼 규제 당국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한국의 금융당국이 규제 비율 및 승인요건을 여전히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물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외국계 IB는 "이번 사태가 일시적으로 시장 불안을 가중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당국이 투자자들과 신뢰 회복을 위해 이른 시간 안에 해결책이 나오도록 지원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한국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른 관계자는 "콜옵션 미행사 후 한국계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이 급락하고 투자자 투매가 목격됐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IB에서는 이번 콜옵션 행사 결정의 번복은 한국 발행사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투자자 신뢰를 일부 손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종적 콜옵션 행사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과정의 혼선으로 투자자들은 당분간 국내 보험사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유통시장에서 한국계 외화채권들의 가격 급등락이 다소 있었지만, 연말까지 대부분의 발행이 완료되면서 큰 파장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외화채권시장에서 우량 및 최초 발행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종합 판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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