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어렵지만, 내년 연말부터 반등할 것"
연합뉴스경제TV 곽수종의 경제 프리즘 첫 방송

[연합인포맥스경제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시장의 관행을 깨며 국내 채권시장에 후폭풍을 몰고 온 흥국생명의 콜 옵션 미행사가 회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이지만 시장에 미친 파급력이 너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지난 13일 연합뉴스경제TV 곽수종의 경제 프리즘에 출연해 "사실 흥국생명 입장에서만 보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지난 1일 싱가포르 거래소에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그는 "어차피 5천억원을 마련하기 어렵고 당분간 이것을 갖고 있으면 자본 건전성 연말까지 유지가 되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당히 민감하고 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한 기업의 결정이 의도치 않게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파급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컸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자들은 계약서상에는 5년이 지나고 원금을 상환할 의무는 없지만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여기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원장은 "금융시장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며 "부정적인 상황이 실제 실현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참여하고 있는 모든 주체가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요즘 자본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자금시장 특히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평했다.

신 원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흔히 얘기하는 '돈맥경화'라고 하는 자금시장의 경색이 현재 자본시장의 가장 큰 문제이자 또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이라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취약한 시장"이라며 "정책 당국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도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고 그로 인해 신뢰가 붕괴해서 시장 자체가 붕괴하는 것을 막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시장에서 어떤 자금 경색이 기업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또 기업의 도산이 이어지고 또 가계부채 문제로 이어져서 가계가 어려움에 부닥치는 연쇄 반응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내년까지 어려움을 겪은 후 연말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원장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하는 모습을 보이면 2023년 말부터 2024년 정도 되면 세계 경제는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때문에 기업들 가계도 역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반적인 전망은 내년에도 계속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우리나라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년을 잘 넘기면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회복될 조짐이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원장은 가계부채가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추세로 오르게 되면 가계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분명할 것"이라며 "과연 이 부분에 있어서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할지를 정책당국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것이 연쇄적으로 가계들이 도산하고 그에 따라서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금리를 올린 목적은 결국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것인데 그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차를 두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파도가 좀 진정되는 국면이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신 원장은 최근 문제가 되는 부동산 PF와 관련해선 "적어도 올해까지는 진정이 됐다"며 다만, 내년에 또 만기가 돌아왔을 때 기업들이 자구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그런 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경제TV의 곽수종의 경제프리즘은 경험과 통찰을 갖춘 리더들을 통해 경제와 관련된 사회·문화·기술 전반에 화두를 던져 폭넓은 사유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전문가 등 혁신가들의 세상에 대한 인사이트와 곽수종 박사의 다채로운 해석으로 현상 너머의 가치에 대해 논해 금융당국과 업계가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안 및 대책 제시한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