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석달만에 1,310원대…물가 하락압력 받을듯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가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가 안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정책당국이 주장해온 물가 '10월 정점론'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 6일 64.8원 급등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변동폭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달러-원 환율이 177원 폭락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들어 100.80원 급락하면서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처럼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간 고환율은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물가를 밀어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인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입물가가 오르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수의 기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에서 등락할 것을 전제로 당분간 5~6%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1,300원대에 안착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물가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물가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기대와 함께 강달러 기조가 다소 누그러들었다는 점은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급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공적 기관 투자자의 기존 해외자산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주무 부처를 통해 해당 기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 등 12개 공적 기관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약 400억달러가 시장에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책당국 입장에선 환율 안정으로 물가 '10월 정점론' 현실화가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추 부총리는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을 찍고 안정화 기조로 갈 것이란 전망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7월 6.3% 이후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9월(5.6%)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답변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0 srba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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