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판매사에 상품을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1차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자산운용사에 미션이 하나 더 생겨났다. 판매사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돼야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디폴트옵션 특성상, 판매사에 출시 상품의 강점을 알리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는 디폴트옵션 1차 적격 심사에서 모든 빈티지(2020~2050) 승인을 받았다. 포트폴리오 승인 개수 기준으로도 전체 운용사 중 3번째로 많았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운용사의 TDF 순자산 총액인 9조7천억 원 중 한화운용의 순자산 규모가 2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이번 디폴트옵션 승인은 고용노동부 소속 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심의 기준으로는 자산 배분의 적절성, 손실 가능성, 수수료 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승인 상품들은 운용상의 안정성을 검증받은 셈이다.

운용 성과와 더불어 판매사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된 점도 주효했다.

퇴직연금 사업자인 판매사 입장에서도 퇴직연금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꾸릴 필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상품과 경쟁할 수밖에 없었는데, 효과적으로 회사 상품의 특성과 강점을 알린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운용팀과 마케팅팀 간의 꾸준한 협업으로 상품의 장점 등을 판매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마케팅의 중요성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이전에도 각 운용사는 마케팅에 힘줘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각 운용사는 ETF 마케팅 부서를 조직하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왔다. 비대면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탓에 누가 어떤 상품을 주로 사는지 운용사 입장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대신 테마형 상품의 비중이 크다는 특성상 유튜브 등을 활용해 해당 섹터의 전망이 담긴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이와 달리 퇴직연금 상품은 ETF 대비 직관적이지 않다. TDF를 예로 든다면 ETF와 비교해 상품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고, 상품에 담긴 개념 역시 생소한 편이다. 판매사에 자사 상품의 강점을 설명하고 전달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최근 한화운용은 기존 솔루션본부를 솔루션운용본부와 채널연금마케팅본부로 개편해 운용과 마케팅 각각의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어 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판매사나 고객에게 상품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그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부 정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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