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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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증시는 중국의 부동산 업계 규제 완화 소식에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의 주요 지수가 나란히 올랐고, 일본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우려에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당국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부동산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1.20포인트(2.31%) 상승한 3,149.75에, 선전종합지수는 42.15포인트(2.14%) 오른 2,016.22에 각각 마감했다.

지수는 중국 당국이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전날 오후 중국과 홍콩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를 위한 주식 자금 조달 채널을 확대하겠다며 2015년 이후 수년간 이어진 '모라토리엄(지불 유예)'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건설 프로젝트 마무리, 저렴한 주택 건설, 운영 자금 보충이나 부채 상환용 자금 모집을 위해 주식 발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과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동산 관련 회사들을 위한 재융자도 다시 허용됐다.

최근 중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르고 부동산 판매가 급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중국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조치로, 앞서 지난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을 구제할 16개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건설개발(SHS:600266)과 화위안부동산(SHS:600743)이 각각 10.05%, 10.0% 상승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72위안(0.52%) 올린 7.1989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시장 영향을 받으며 크게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5.14% 오른 18,187.74, 항셍 H지수는 6.11% 급등한 6,231.0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규제 반대 시위 등에 사흘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20.39포인트(0.43%) 내린 28,042.44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11.34포인트(0.57%) 떨어진 1,992.9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악화 우려 등에 약세를 보였고, 도쿄 증시도 이를 반영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이 이어지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 움직임도 확산했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데 따라 중국의 경기 우려도 커졌고, 글로벌 증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의 매파적 목소리도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제약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느린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금리 인상은 더 길어질 수 있고, 어쩌면 최종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과 운송장비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47% 내린 106.21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5% 내린 138.59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의 확산이 저지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52.77포인트(1.05%) 오른 14,709.64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개장 초반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낙폭을 0.74%까지 키웠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이 영향을 줬던 것으로 풀이됐다.

28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더 공격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우리는 당분간 제약적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2024년에 가서야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락 출발했던 대만증시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당국의 고강도 탄압으로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시위 저지의 반사 이익으로 이날 중국증시가 크게 반등하면서, 범중국증시에 해당하는 대만증시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중국증시는 시위 전파로 사회 혼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하락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선박·운송과 금융·보험이 각각 3.24%, 1.95%의 상승폭을 보이며 이날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일정을 대기하고 있다.

오후 3시 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4% 내린 30.926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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