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에 복합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에 일본 통화와 주식 모두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엔화 약세에 대해 '복합적 축복'이라 평가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올해 초 113.440엔 저점에서 하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해 지난 10월 21일 151.942엔까지 상승했다. 올 한해에만 최대 33.9% 오른 수준으로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반영한 셈이다.
달러 대비 엔화의 급격한 하락으로 미국 투자자들은 일본 토픽스 지수가 올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2조2천억 엔(약 160억 달러)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엔저, 수출기업 수혜 vs 원재료비 상승
WSJ는 전통적으로 엔화 약세는 수출을 촉진해 일본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되지만 최근 수십 년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한 많은 기업은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일본 밖으로 이전해 이익이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제조업체 생산의 거의 4분의 1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혼다 모터스와 닛산 모터스는 모두 엔화 약세로 인해 이번 달에 올해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소니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재료비도 동반 상승했다.
도요타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이유로 원재료비 상승을 꼽은 바 있다.
◇연준 속도조절 시사에 엔화 반등…外人 귀환 기대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금리 인상폭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자 엔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135엔대까지 반등했다.

WSJ는 일본 수출업체에 대한 혜택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일본 통화 강세는 재료비 상승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매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올해는 급락하는 엔화로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를 외면했지만 시장이 다시 레이더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종목 : 혼다 모터스(ADR)(NYS:HMC), 토요타 모터스(ADR)(NY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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