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해외투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
"이달 중순 이후 달러 수요 증가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통화스와프(CRS) 시장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며 국내 기관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CRS 단기구간에선 외인의 재정거래가 우위를 보이면서 CRS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이후 연말 달러 수요 등으로 에셋스와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스와프 딜러들은 연말을 앞두고 CRS 시장에서 리시브 포지션(에셋스와프)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 한 딜러는 "연말을 맞아 CRS 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에셋스와프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원이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탓에 국내 기관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1~2달 전에 기관에서 해외투자를 심사하고 이를 집행할 텐데 그때는 달러-원이 더 높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작년 4분기 말 4천77억8천만 달러, 올해 1분기 말 3천964억5천만 달러, 2분기 말 3천736억2천만 달러, 올해 3분기 말 3천54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증권투자 잔액 감소 규모는 올해 1분기 113억3천만 달러, 2분기 228억3천만 달러, 3분기 186억9천만 달러다.

올해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한 탓에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이 있지만 기관의 해외투자도 주춤했다고 시장참가자는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는 CRS 단기구간에선 외인의 재정거래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CRS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된다고 진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랐다가 해당 사태가 일단락된 후 CDS프리미엄이 하락했다"며 "그 이후 재정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RS 단기구간에서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헤지 물량이 나오긴 하는데 수급면에서 재정거래가 우위"라며 "이 때문에 CRS 단기구간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CRS 일드커브는 평탄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달 중순 이후 에셋스와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인 재정거래가 줄어들고 연말 달러 수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은행 딜러는 "이달 중순이 지나면 외인 재정거래가 뜸해질 것"이라며 "반면 달러 조달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CRS 금리 하락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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