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텔레콤 제공]


회사채 분위기 반전에 우량물 품귀 현상까지
2천500억원 모집에 1조9천350억원 모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SK에 이어 SK텔레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든 트렌치에서 두 자릿수 언더 발행에 성공하며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2조원에 가까운 주문을 확보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2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2년물 1천억원, 3년물 9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200억원으로 트렌치를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 5천250억원, 3년물 8천250억원, 5년물 4천300억원, 10년물 1천550억원 등 총 1조9천3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SK텔레콤은 개별 민평금리에 '-30bp~+6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최대 3천1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 금액을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와 하이투자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SK텔레콤의 회사채가 언더 발행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만큼, 투자자 대부분이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년물은 -40bp, 3년물은 -52bp, 5년물은 -40bp, 10년물은 -38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경색이 해소되면서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고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10년물 발행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SK텔레콤은 지난 8월 발행에서 10년물을 제외한 바 있다.

한 DCM 관계자는 "10년물 발행은 리스크가 있었으나 발행사 측이 과감한 결정을 했다"며 "시장 분위기 상승과 높은 신용도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만기를 앞둔 단기사채와 오는 1~2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총 2천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4월과 8월에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해 회사채 발행 금액을 늘린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금리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20년물까지 투자주문을 넉넉히 확보했다.

SK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 'AAA', 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인적분할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지분이 SK스퀘어로 이전되며 회사의 자산 및 자본규모가 축소돼 부채비율 등 외형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며 "중단기적으로 사업기반 유지와 5G 관련투자 등 일정수준 이상의 자금소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할 이후 비경상적인대규모 설비투자(CAPEX) 소요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자체적으로 창출한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바탕으로 자금소요 상당 부분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말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148.3%이며, 차입금의존도는 36.2%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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