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금융중심지 여의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회사채 발행 시장에 일부 온기가 퍼지는 가운데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냉각된 모습이다.

특히 캐피탈사는 5대 금융지주의 유동성 지원과 채권시장 안전 펀드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발행세를 크게 늘렸으나 스프레드와 가산금리 등 조달 여건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80~100bp의 가산금리를 감내하면서 고금리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케이비캐피탈(AA-)은 4천300억 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케이비캐피탈은 1년물부터 5년물까지 트랜치마다 80bp에서 100bp의 가산금리를 지불해야 했다. 한국캐피탈(A0)의 300억 원 규모의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100bp 높은 7.796%에서 발행금리가 형성됐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가 시작된 10월 이후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10월에는 발행을 위한 투자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조달이 어려웠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원 대책 등이 발표되면서 11월 들어 캐피탈사들은 발행세를 크게 늘렸다. 5대 금융지주와 채안펀드 등이 11월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 만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1조2천억 원가량의 채권을 발행했던 캐피탈사는 11월 4조4천억 원으로 발행세를 대폭 늘렸다.

A 증권사 IB 관계자는 "11월에는 채안펀드가 여전채를 대략 1조 원 정도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발행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온기에도 여전채의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수요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채안펀드의 매입 조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채안펀드가 여전채를 담기 위해선 단독 매입이 불가능하고 금리도 보수적으로 산정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는 총 3조1천650억 원의 규모에 달한다.

B 증권사 크레디트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11월 여전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해주긴 했지만, 시장금리를 흔들면 안 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고 있다"며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매입 규모를 한꺼번에 늘릴 수도 없는 만큼 여전사 채권 조달은 한 번에 개선되기보다 차츰 괜찮아지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안펀드가 당분간 회사채 위주로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위의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AA+)에 채안펀드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는 SK텔레콤(AAA)의 수요예측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채를 우선 매입해주는 방향이고, 여전채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잠재된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등 투자 수요가 한정적이라 시장 회복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