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시주총서 정관개정…대주주 태광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흥국생명이 연내 전환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참여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전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주식(Convertible Share·CS) 발행 근거를 마련하고자 정관을 변경했다.

그간 비상장사인 흥국생명은 정관상 별도의 전환주식을 발행할 수 없었다.

전환주식은 회사가 권리 내용이 다른 여러 종류의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 다른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이 인정되는 주식이다.

통상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투자자가 이를 소유하고 있으면 회사의 사업 전망이 좋을 때 배당률이 확정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써 추가적인 캐피털 게인을 얻을 수 있다. 발행 주체 입장에선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운 방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흥국생명은 이르면 이달 말께 전환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발행 예정 규모는 4천억 원 정도다. 이는 앞서 시중은행이 사들인 흥국생명의 환매조건부채권(RP) 규모와 동일하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9일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자체 유동성과 시중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RP를 활용해 상환한 바 있다.

당초 흥국생명은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콜옵션을 상환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선 좀처럼 찾기 힘든 결정에 시장이 요동치자 이를 엿새 만에 번복했다.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송고한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시장 신뢰↓'·[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흥국 콜옵션 쇼크, 그 후] 제하의 기사 참고)
이후 흥국생명 대주주인 태광그룹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사과하며 흥국생명에 대한 자본 확충을 지원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56.31%)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환주식 발행은 태광그룹 주도의 자본확충 수단이다. 흥국생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전환주식 발행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모기업이 우군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흥국생명은 좀 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1천5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85%로 2.19%포인트(P)나 늘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68%로 0.06%P,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84%로 1.42%P 개선됐다. 지급여력비율(RBC)은 154.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전일 임시주총에선 모기업 주도의 자본확충을 위한 방식을 논의했다"며 "이번 조치로 다가오는 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하고, 자본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촬영 안 철 수]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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