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법·전자 지분 이슈 해결할 키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오랜 시간 삼성 금융계열사 간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온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올해 인사에서 승진의 주역이 됐다.

삼성생명은 8일 박종문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것으로 골자로 한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1965년생인 박 사장은 부산 내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그룹에서 전통 삼성생명 맨으로 손꼽히는 그는 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 몸담으며 그룹 내 키맨으로 손꼽혀왔다.

이후 2017년 2월 말 그룹의 콘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폐지되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 체제를 갖춘 이래 박 부사장은 금융경쟁력제고 TF를 이끌어왔다. 금융경쟁력제고 TF는 2004년에 만들어진 금융일류화추진팀의 전신이다.

과거 금융일류화추진팀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일원화한 이래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해왔듯, 금융경쟁력제고 TF도 같은 역할을 담당해왔다. 박 사장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그룹의 금융계열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십 수년간 참여해온 '키맨'이다.

실제로 박 부사장은 그룹과 금융계열사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금융계열사의 연간 순이익이 4조 원을 돌파한 것이나, 올해 새롭게 출범한 삼성금융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 그리고 그 첫 작품이 된 통합플랫폼 '모니모(monimo)'까지 TF 차원에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그룹 안팎에선 박 사장의 이번 승진 인사가 향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이슈와 관련한 현안을 해결하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른바 '삼성생명 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둘러싼 정치권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제도 아래 삼성전자 지분이 적잖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한편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둔 전 사장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새 임기를 부여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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