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 등급 평가 세부 기준 중 일부
출처: 쟁글

쟁글 "평가 유효 기간은 6개월…신청 유인 없어 정기적 평가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로 코인의 위험성 평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다만, 후속 평가가 늦게 이루어지기도 해 유효한 평가 정보를 제공하려면 등급 평가 신청에 대한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공시 및 평가 정보 플랫폼 쟁글은 지난 25일 위믹스 클래식 평가 등급을 '평가불능(N/A)'으로 결정했다.

그보다 하루 전,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내리자 쟁글은 "유통량 공시 위반과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로 프로젝트 평가가 어려워졌다"며 이유를 밝혔다.

쟁글은 ▲기술 ▲토큰 이코노믹스 ▲마일스톤 및 성과 등 6개 기준을 바탕으로 가상자산을 평가한다. AAA부터 D까지 총 18개의 평가 등급이 있으며, 평가 내용을 정량화해 코인에 등급을 매긴다.



◇'유효 시기' 이후에 이루어지는 후속 등급 평가
다만, 후속 평가가 상당 기간 뒤에 이루어져 코인의 투자 위험성을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 폐지된 위믹스 클래식의 경우, 쟁글이 처음 평가한 시점은 올해 1월 7일이었다. 당시 쟁글은 위믹스 클래식에 A(70점)를 매기다 지난 10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BB+(56점)로 하향 조정했다. '위믹스 유통량 공시 생략'이라는 이슈가 반영된 조치다.

유통량 공시 문제 이전에도 위메이드를 둘러싼 잡음은 나왔었다.

지난 3월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 대금을 매출로 잡았다가 당장 수익으로 인식할 수 없는 선수수익에 해당한다는 감사인 의견을 반영해 정정 공시를 하기도 했다.

당시 쟁글은 관련 리포트를 제작해 제도 공백을 지적했지만, 해당 이슈와 관련해 등급 영향 여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

기업 이슈 등도 포괄적인 부분에서 코인 생태계 건전성에 해당해, 이 역시 평가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쟁글도 가상자산 평가 유효 시기를 강조하고 있다.

올 1월 이후 평가를 받지 않았던 비트코인의 평가란을 살펴보면 쟁글은 "평가일 기준 6개월이 경과 한 평가는 유효하지 않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코인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평가하는 곳이 쟁글 뿐이라는 점도 문제다.

국내에는 쟁글 외에도 코레이팅(KORATING) 등 일부 민간 업체들이 가상자산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등급을 재조정하는 등 추후 평가가 이루어지는 곳은 거의 없다.

◇신청된 등급 평가 우선…"유인책 마련돼야"
쟁글은 기존 신용평가사처럼 평가 유인 등이 부여되지 않아 후속 등급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쟁글의 한 관계자는 "자칫 마켓 메이킹이 돼 시세 조정에 가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선반영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위믹스 경우에도 루나, 테라 사태를 교훈 삼아 빠르게 등급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 법제화라던가 관련 논의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의뢰한 코인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발행사 쪽에서도) 이후에 등급 평가를 해달라고 오지 않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거래소 역시 자체적으로 코인 위험성을 평가해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을 결정하고 있지만, 현재 체계만으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소 역시 프로젝트 유통량이나 백서, 재단 파운더들도 체크하고 있다"며 "백서의 경우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지만, 정형화된 포맷도 없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