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가운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가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과거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최근 기고를 통해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들이 대출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용경색은 모든 경제 위기의 시초"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40년래 고점에 가까워지면서 이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0.0~0.25%에서 3.75~4.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 빚에 의존했던 기업과 가계들이 무너질 것이란 게 루비니 교수의 생각이다.

루비니 교수는 건전한 재무지표를 달성하기보다 빚에 의존에 연명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좀비'에 비유하며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들이 대출을 갚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부채와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성장률의 3가지 요인이 결합해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분별한 대출과 낮은 대출 이자가 주택 버블을 만들었고, 버블이 꺼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은행들도 파산에 이르게 됐음을 상기시켰다.

루비니 교수는 연준과 같은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 부채로 인한 위기는 미뤄질 수는 있지만, 아예 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수장들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가 극심한 금융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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