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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은 높은 물가로 인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올해 두드러졌던 달러 초강세 현상을 역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 ECB는 50~75bp, BOE는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CB와 BOE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각각 125bp, 150bp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연준은 60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유럽 국채 가격을 떨어뜨릴 것(금리 상승)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두 지역 모두에서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좀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10월 7.7%를 기록한 데 비해 유로존 CPI 상승률은 10월과 11월에 각각 10.6%, 10.0%를 기록했다. 영국의 CPI 상승률은 10월에 11.1%를 기록,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역풍을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 실업률은 10월에 사상 최저 수준인 6.5%를 기록했다. 이는 ECB가 수요 억제를 위해 할 일이 남아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조에르그 크래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럽의)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ECB가 내년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며 "반면 미국은 이미 금리가 상당이 높아 금리를 낮츨 여지가 있다. 이와 같은 차별화가 달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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