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경기가 내년 3월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of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향후 10~12주 이내에 경기 침체 직전에 놓일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선 채권 수익률곡선(커브)이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크게 역전됐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는 최근 약 80bp 가까이 역전됐는데, 채권 커브는 투자자가 크게 신뢰하는 경기 침체 선행 지표다.

다음으로 유가가 지난 6개월간 40%가량 급락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와 러시아의 유가 상한제, 미국의 전략비축유 고갈 등 다양한 수급 요인에도 국제 유가는 추락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잠재적으로 수요 약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BofA는 설명했다.

세 번째로 은행주가 지난 4거래일간 10% 하락했다.

BofA는 "은행주 하락은 투자자가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은행주는 흔히 '탄광 속 카나리아'로 표현되며 다른 업종보다 먼저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는다"고 풀이했다.

네 번째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수주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은행은 전했다.

BofA는 "이는 전반적으로 기업이 고객 주문의 둔화를 예상하거나 이미 경험하고 있다는 잠재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주택 매매지수가 전년 대비 37% 급락하는 등 주요국 주택 시장이 일제히 둔화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는 소비자 지출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요인이다.

BofA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투자자가 양질의 투자 상품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로서는 내년도 위험 시나리오에 대한 가장 좋은 대비책은 미국 국채와 대차대조표가 강한 재미 없는 주식들"이라고 주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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