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내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샴 리세션 지표'를 만든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이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소프트랜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샴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조금씩 낙관하고 있다"며 "지난 4~6주간 내 예상 시나리오는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샴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변동성이 크지만 최근 들어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입 물가 하락 등으로 둔화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샴은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듣고 시장이 환호했다"며 "경제지표를 보면 파월 의장이 말한 대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샴은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여우굴에 들어간 케인스주의자다"라며 만일 경기침체가 와서 실업률이 5% 위로 치솟고, 소비가 크게 줄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고, 실업보험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된 채로 경기침체가 온다면 소득 하위 60%의 가계들에 소액의 반복적인 보조금을 줌으로써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샴은 마지막으로 "연준은 세상을 구할 수 없고, 재정정책이 훨씬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샴은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샴 리세션 지표'를 만든 경제학자다. 미시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에 연준에 합류해 12년간 연준에 몸담았다.

그는 2019년 연준을 떠나 워싱턴 싱크탱크 '균형 성장 센터(CEG)'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샴 컨설팅을 창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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