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성미 기자 = 중국 경제는 올해 고강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위기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물론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10가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로 인해 내년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전망은 다소 유보적이다. 대체로 지금보다 약간 떨어지거나 보합 수준을 예상했으며 내년 말에는 달러당 7위안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는 예상했다.
 

상하이 종합지수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 방역 완화 조치에 中 증시 강세 전망으로 선회

연초 3,600선으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12월 13일 현재 3,200선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약 13%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는 등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모두 중국 증시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7일 발표한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통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한 축인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했다. 또 코로나19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는 시설 격리 대신 재택치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조처에 대해 "궁극적인 출구를 향한 추가적인 길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에 대해 거의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강세 전망으로 돌아섰다. 중국이 "경제 재개를 향한 확실한 경로'에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 '동등 비중' 의견을 유지한 것에서 최근 신흥시장 대비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MSCI 중국 지수를 기준으로 주가가 7,400으로 올라 지난 1일 마감가보다 14%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홍콩의 벤치마크지수인 항셍지수 전망치는 1일 마감가보다 13% 높은 21,200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중국 증시가 상당한 자기자본이익율(ROE) 개선과 함께 몇 년에 걸친 실적 조정과 밸류에이션 회복의 초입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UBS증권의 멍레이 전략가는 지난 5일자 보고서에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고 했을 때 CSI 300지수 편입 기업의 실적 증가율이 올해 4%에서 내년에는 15%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SI 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인 것은 여전히 긍정적인 실적 증가 전망에 비추면 정당화되지 않는다. 국내의 과잉 유동성 증가와 신용상황을 봐도 그렇다. 민간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으로 높아진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도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DWS의 아태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션 테일러는 11월 28일자 보고서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제한 조치가 중국에서 크게 후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을 둘러싸고 중기적 리스크가 여전히 있다면서 공동 부유 정책의 추가적인 발전과 부동산 부문, 지정학적 위험 등이 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수출 약세를 극복해야 하며, 중국 경제는 신흥시장 대비 '비중 확대' 평가를 받으려면 모멘텀을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 위안화, 달러당 7위안 상회 전망…"대폭 절상 어렵다"

증시와 달리 위안화 전망은 다소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 행진했던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위기가 여전하고 수출 부진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절상보다는 절하를 더 반길 것으로 보이는 점이 그 배경으로 분석됐다.

연초 달러-위안 환율은 6.3730위안에서 출발해 12일 현재 6.98위안대에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 10% 떨어진 셈이다. 연 평균 환율은 약 6.76위안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은 지난 11월 1일 7.3270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점쳤다. 내년 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7.15위안으로 제시했으며, 평균치는 7.23위안으로 전망했다.

CS는 최근 발표한 경제 재개 조치로 상반기 중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할 위험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CS는 "수출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위안화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제 재개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면 일방적인 절하를 막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 개입하겠지만 지금보다 완만한 수준의 절하는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크레딧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향해 가면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크레딧은 "위안화의 회복은 중국 경제의 반등 여력과 내수가 향후 수개월 사이에 회복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최근 달러화 매도세가 나타나고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하고 부동산업종을 돕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조치가 발표되면서 달러-위안이 7위안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통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내년 초에 7.15~7.20위안까지 위안화를 절하시킨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7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중기적 목표치이며,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특히 대만과의 긴장 등은 위안화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위안화의 매우 점진적인 절상을 예상했다. 광범위한 달러화 강세가 반전되면서 달러-위안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위안화가 아시아지역 통화 가운데 저조한 성적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SG는 "위안화 약세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치적 부분"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저조할 것이며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 역시 감소해 무역수지의 약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내년 1분기 달러-위안 환율이 7.35위안까지 올랐다가 2분기와 3분기, 4분기에 각각 7.25위안, 7.18위안, 7.13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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