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태광산업, 전환우선주 인수단서 제외…연내 자본확충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흥국생명이 최대 2천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로써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번복으로 시작된 자본확충 이슈도 연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회적 책임 의지를 밝혔던 모기업인 태광그룹은 상장사인 태광산업을 제외한 비상장사 중심으로 흥국생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14일 기명식 전환우선주를 활용해 2천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진행된다.

우선주식을 소유한 주주 또는 흥국생명은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최장 10년 이내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10년 이후에는 보통주와 1:1 비율로 전환된다.

당초 흥국생명은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최근 금리 시장 상황이 안정된 만큼 필요 이상의 증자가 요구되지 않는다는 데 경영진의 뜻이 모였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RBC) 150% 수준을 준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만 확충하는 수준의 유상증자만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흥국생명 고위 관계자는 "애초에 유동성 위기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금리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일시적인 자본 규제 이슈"라며 "최대 2천800억 원 까지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증자 규모도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유상증자의 최종 규모를 확정해 연내 자본확충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우선주는 상장사인 태광산업을 제외한 비상장사 중심으로 인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비롯한 시민 단체들과 갈등을 겪었다. 태광산업은 이호진 전 회장이 29.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54.53%에 달하지만, 흥국생명 주식은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아서다.

이날 태광산업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
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선 흥국생명 고위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다"며 "인수단 구성이 마무리 단계다. 비상장사 중심으로 개별 이사회 등을 거쳐 모든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흥국생명이 9일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콜옵션 행사 결정을 발표하며 "이번 결정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며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2022.11.9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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