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소매유통업의 사업환경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15일 여의도 교보증권빌딩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높은 물가 상승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유통업체의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은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세계 각국의 방역이 완화되고, 억눌려 있던 출국 수요가 폭발하면서 내수 소비에 집중됐던 가계 여유자금이 해외여행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지난 9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으며,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5월 102.6에서 지난달 86.5까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한기평은 내년 이마트, 롯데쇼핑,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소매유통업체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총매출액 지표는 6.7%로, 올해 6.6%와 비교해 0.1%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바라봤다.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은 백화점과 외부활동 증가로 수익 개선 중인 편의점이 유통업계 수익 하방압력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평은 "고가의 상품을 취급하는 채널은 경기침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소비 양극화와 이커머스와의 경쟁심화에 처한 할인점과 슈퍼마켓은 점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유통업체의 재무안정성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새벽배송 중단과 이마트의 PP센터 통폐합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영업효율성 강화로 사업전략을 선회하고 있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황이 '비우호적'인 상황에도 즉각적인 신용등급 변동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한정적인 내부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향후 경쟁구도 및 주요 업체들의 투자 전략 변화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