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그간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채권마저 올해 급락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최악의 해를 맞이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펀드의 벤치마크로 자주 활용되는 '블룸버그 합산 미국 채권 지수'는 지난 23일 기준 연초 이후 12.4% 하락했다.

이 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1976년 이후 5번에 불과하며, 가장 최근 하락했던 것은 1994년(-2.9%)이 마지막이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 제로금리에서 가파르게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 역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채권 금리는 치솟았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금리는 상승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1.51%에서 4.30%까지 올랐다. 지난 23일에는 3.75%였다.

짐 칼슨 모건스탠리 투자 운용의 거시전략 헤드는 "주식시장도 19% 하락했고, 인플레이션이 7%였기 때문에 현금도 그만큼 손실을 봤다"며 "아무도 이런 시장을 본 적이 없고, 기댈 수 있는 안전자산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분산 투자의 정석으로 불리는 60·40( 주식 60%, 채권 40%) 투자 전략 역시 올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칼슨 헤드는 "내년에 연준이 올해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최악의 성과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투자환경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리적으로 더 나쁠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릭 리에더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금리가 더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채권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국채 10년물의 20년 평균 금리가 2.90%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내년 채권의 캐리 이익(보유이익)이 좋아 보여 채권 투자자들에게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