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월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융시장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연준은 지난 2021년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근원 물가는 지난가을 4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 연준의 연간 전망치의 거의 세배를 나타냈다.

월가의 최고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평범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S&P 500지수는 19%가량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연간 하락률을 나타냈다. 채권 시장은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다.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올해 시장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했기 때문에 다수가 내년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면,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더 많은 서프라이즈에 대비하라"고 말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어링스 투자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 모두 새로운 해를 어느 정도 겸손함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는 다른 많은 전략가와 마찬가지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으며 유가와 에너지 주식의 급등을 예견하지 못했다.

스마트는 또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얼마나 고수할지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공급망 문제가 길어졌다.

그는 "항상 돌이켜보면 그것들이 위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새해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생각됐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월가가 내년에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위험은 무엇일까. 지금으로선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사이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약 90%였다. 이는 해당 조사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펀드매니저들이 최고의 '꼬리 위험'이라고 답한 것 역시 고물가였다. 상당한 글로벌 침체와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지속이 그 뒤를 이었다. 꼬리위험은 투자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이벤트를 말한다.

어드바이저스 자산운용의 스콧 코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각각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계속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계속해서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연준에 맞설 거라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