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리디아고의 웨지에는 '미래의 미시즈 정'(FUTURE MRS. Chung)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의 결혼 소식은 내로라하는 금융가 집안 자제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선수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리디아 고는 3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명동성당에서 화촉을 밝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고(故)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이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현대카드 부사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집안의 개혼을 앞두고 정 부회장의 가족들은 리디아 고를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리디아 고의 소탈함에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종종 리디아고를 향한 애정을 SNS에 드러내 왔다.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리디아고를 두고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가족 간의 실력 차이를 언급하며 골프 연습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며느리의 우승을 축하하는 귀여운 애정 표현이었다. 그런 시아버지를 향해 리디아고는 댓글로 '♥'을 남겼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개인SNS



지난달 올해의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정 부회장은 밤새 경기를 시청한 소감을 전하며 그의 세계랭킹 1위를 축하했다. 그의 아들은 대회장에 직접 나와 리디아고를 응원했다.

올해 결혼을 앞둔 리디아고는 5년 5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교 2학년, 15살의 나이에 전 세계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 그는 17살에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올랐다.

한동안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던 그의 성적이 눈에 띄게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정 부회장의 아들과 본격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부터라고 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했다. 그리고 올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하며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상금 1위를 싹쓸이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그를 만나고 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졌다. 좋은 선수가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정 부회장의 아들은 오랜 시간 미국 서부에서 둥지를 틀어왔다. 미국 동부와 남부를 주로 오갔던 리디아고는 결혼을 계기로 미국 서부 쪽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고 한다. 캐디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골프선수에게 거처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선수들 사이에선 리디아 고의 이번 결정이 꽤 회자한 이유기도 하다.

이날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결혼식은 비공개다. 명동성당은 현대가(家)의 단골 결혼식 장소로 정 부회장의 아들은 물론 리디아고 역시 신실한 천주교 신자다.

가족, 친지, 그리고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이번 결혼식에는 금융권 인사 중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다. 최근 2년간 하나캐피탈과 인연을 이어온 리디아고는 올해부터 하나금융그룹을 메인스폰서로 맞이했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LPGA 시즌 최종전 우승하고 포즈 취하는 리디아 고
(네이플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를 2타차로 제쳤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9번째 우승이다. 2022.11.21 jason36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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