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부터 국제 유가의 폭락까지 올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8가지 '깜짝'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채권과 주식,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잠재적인 혼란 가운데 하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00bp 인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계속되는 통화 긴축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심각한 경기 침체가 도래하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SC는 "경제 지표가 너무 빠르게 침체를 시사할 경우 금융 완화로 빠르게 전환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올해는 가벼운 걱정거리로 시작된 것이 빠르게 경제적 패닉으로 번질 수 있다"며 "노동자 해고는 기술 분야에서 주택과 소매업, 산업 및 금융 서비스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C는 "연준 금리 인상의 일시 정지는 빠르게 피벗이 되고, 올해 중순께 전면적인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뒤흔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경기 침체 속 수요가 사라지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급락할 가능성이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이 해결되면 전쟁 관련 위험 프리미엄도 에너지 가격에서 사라지게 된다"며 "이는 유가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 내 지속적인 제로 코로나 봉쇄, 우크라이나의 휴전 등은 원유 시장에 완벽한 폭풍을 촉발할 것"이라며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며 러시아는 군사 활동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휴전에 동의할 수 있다. 분쟁 종결은 에너지 가격을 떠받쳐 오던 위험 프리미엄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SC는 관측했다.

올해는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SC는 "작년 FTX 거래소의 몰락은 디지털 자산의 추가적인 손실을 촉발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7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외에도 S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유로화가 미국 달러 대비 19% 상승해 1.25달러에 거래될 가능성 ▲기술 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붕괴와 같은 파산 행렬을 겪으며 나스닥 100이 50% 급락할 가능성 ▲중국 위안화가 중국의 경제 재개로 달러당 6.50위안까지 상승할 가능성 ▲우크라이나 휴전으로 식량 가격이 15% 폭락하고 공급 과잉에 따라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미국 하원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할 가능성 등을 잠재적인 깜짝 시나리오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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