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 급락 영향으로 코스피가 2,20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의 미국 시장의 하락세와 금융투자 기관의 배당 차익 거래로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큰 폭의 하락 시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10분 기준 2,198.82까지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로 반등에 성공하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美 증시·배당 차익 매물 부정적

전문가들은 장 초반의 부진은 미국의 시장의 불안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2,200선이 깨진 건 어제 미국 시장 영향"이라며 "우리나라 시가총액에서 전기차 비중이 큰 데 미국에서 S&P500이나 나스닥이 1% 안쪽으로 떨어질 때 테슬라가 10% 넘게 빠지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 소재 관련 기업이 다 급락세"라고 분석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나스닥이 하락률 약 0.7%로 안 좋았다"며 "우리는 나스닥처럼 기술주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 그 영향을 일부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급락하다 보니 LG에너지솔루션이나 포스코케미칼같이 2차전지주는 안 좋다"며 "그런 쪽은 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에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것이 연초까지 이어지면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강보합권에서 지수는 살짝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심리 자체는 위축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와 애플이 각 12%, 3%씩 빠진 점도 IT 업종 비중이 높은 코스피와 2차 전지 업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늘은 테슬라나 이런 회사 빠지면서 우리나라 시장에서 각광받은 2차전지 주식들도 하락한 것을 보면 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기관의 배당 차익거래 역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기관의 배당 차익거래로 인한 매물 출회 소화 과정에서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다"며 "전일 테슬라, 애플 약세로 인한 관련 밸류체인 종목 약세도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넓게 보면 2023년 경기 하강을 시장이 반영해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며 "금투 매물은 1조원 정도 남은 가량이라 만기까지는 소화 기간을 거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배당락 전인 12월 19일부터 27일까지 금융투자 기관이 매수한 금액은 코스피 기준 3조 원"이라면서 "배당락부터 어제까지 2조 원 매도해 향후 1조 원가량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하락 시 저가 매수 기회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등 시점은 3월로 전망하며, 1월 시장 약세를 매수 기회로 볼 것을 권고했다.

정 연구원은 "3월에는 FOMC에서 어쩌면 마지막 금리 인상을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빠지는 등 미국 물가가 정책금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양회도 예정돼있어 3월 중순이나 말에 시장이 추세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중호 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코로나 확산세는 이미 반영된 레벨"로 "2,150선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2,200선을 깨면 (밸류에이션 상) 금융위기 레벨까지 내려간 것으로 볼 수 있어 이번 주 지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좋은데 미국 기술주와 다른 모습 보여준다는 것 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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