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일론 머스크의 엽기적인 트위터질(bizarre Twitter antics)과 '충동 조절의 부재'가 시장 리더로서의 테슬라(NAS:TSLA) 죽음을 가속했다고 진단했다.

크루그먼은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머스크는 '인칭 대명사(Gender Pronouns)' 유행을 조롱하고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공화당 투표를 독려하는 정치적 트윗 등으로 테슬라의 브랜드를 더럽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트위터에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성별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인칭 대명사' 운동이 유행했다.

크루그먼은 "테슬라의 고객층은 유행에 해박한 듯한 머스크 모습에 매료된 문화적 자유주의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머스크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수용한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마케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해 테슬라 주식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 말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의 경제성 문제로 이미 시장 리더로서 피할 수 없는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자 전기차 업체는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가 그의 지지자들이 상상했던 사람이었다고 해도 테슬라는 주가 하락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어서 "머스크가 그의 가장 우호적인 고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조금만 더 감출 수 있었다면 적어도 심판의 날을 한동안 연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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