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는 고려하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등을 인수하고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선행 과제로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를 인수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 금융지주사 전환 위한 자회사 인수 추진…자산운용사·캐피탈사 우선순위

강 행장은 4일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맞아 수협은행이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다"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을 발족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및 캐피탈사 등을 포함해 3개 규모의 자회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다.

강 행장은 "어떤 회사가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미래혁신추진실에서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며 "제 생각에는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의 인수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2분기까지는 금융지주사의 인가 신청 요건 충족을 위한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최소 요건 구비가 완료된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지주 전환 과정에서 그룹에 비은행 자회사가 최소한 두 곳 이상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개 정도 먼저 자회사 편입을 하고 3분기부터 대정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접촉한 회사는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공모보다는 사모 쪽에 특화된, 특히 대체투자, 부동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사를 중심으로 일차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4년 이후에는 수협중앙회와 함께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자회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강 행장은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서는 수협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정부 등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지주 체제 전환의 목적으로는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이 아닌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있다고 분명히했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 협업 마케팅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채널 측면에서는 은행을 주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협업한다면 원스톱 금융서비스을 제공할 수 있다. 수익·상품구조 측면에서는 비이자 수익이 확대되고, 고위험 고수익의 상품구조 추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수협은행은 각 계열사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험업 인수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은 협동조합 특수은행으로 중앙회 공제상품을 판매하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험업 분야에 중복적으로 진출하기보다 중앙회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보험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수협공제를 독립하여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인지는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 연간 3천억 이상 당기순익 달성 목표…조달구조 개선도 노력

아울러 올해 수익목표는 연간 3천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행장은 "올해는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 달성과 신(新) 가치경영을 통해 영업이익 3천650억원, 당기순이익 3천2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과 비이자사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조달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저비용성 예수금을 지속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강 행장은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주거래기업 등을 확대해 저비용성 예수금을 지속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은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 내 '조달구조개선단'을 새롭게 신설해 조달구조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자본확충과 관련해서는 이달 내에 중앙회로부터 자본금 2천억원 증자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중앙회 증자 이외에 이익잉여금 내부 유보를 통한 자본확충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3천억원 이상의 세전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적극적으로 내부 유보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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