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연초 'AA'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효성화학이 올해 처음 'A'급 신용등급을 달고 자본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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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 불안에 따라 'A'급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어려운 만큼 산업은행도 소방수로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인수단에는 산은이 참가해 약 700억원의 물량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트렌치와 금리밴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수요예측일은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초 효과를 노리고 KT(AAA)와 이마트(AA), 포스코(AA+) 등 'AA'급 이상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노크하는 가운데 'A'급 신용등급을 달고 나선 첫 기업이 될 예정이다.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 간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연초 자금집행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효성화학이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더욱이 효성화학의 등급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다.

작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연결기준 1천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작년 9월까지 2천4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95.1%와 80.9%로 집계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작년 말 발표한 효성화학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국내외 설비 증설 계획 등을 고려하면 프로필렌, PP 수급이 단시일 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가 부담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AA'급 회사채 금리가 워낙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라며 "투자자들이 'A'급 기업에 손을 뻗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흥행을 장담하긴 쉽지 않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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