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기술주 우려와 긴축 경계 등으로 장 초반 하락세가 우세했으나 일부 반등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애플,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가 큰 폭 하락한데다 일본은행(BOJ)의 긴축 경계 등으로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심리도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중국 및 홍콩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당국이 기술기업을 지원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01포인트(0.22%) 상승한 3,123.52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23포인트(0.06%) 높은 2,005.3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하락 개장했으나 상승 반전한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기술 기업을 지원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 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을 허용했다.

앞서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막판에 저지했던 중국 정부의 입장 선회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일부 지역에서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44위안(0.5%) 내린 6.9131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3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82포인트(3.22%) 급등한 20,793.11에, 항셍H 지수는 231.55포인트(3.39%) 급등한 7,065.53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주가 하락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을 시도했으며 홍콩 증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홍콩 항셍 기술주 지수는 아시아 장중 3%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의 공장 활동과 서비스 지표가 부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본은행(BOJ)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로 1% 넘게 빠졌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64포인트(1.45%) 내린 25,716.86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23.56포인트(1.25%) 하락한 1,868.15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에 나선 닛케이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BOJ가 기존의 완화정책에서 점차 벗어나 궁극적으로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특히 지난 연말 전해진 BOJ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BOJ의 이달 회의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 전후로 조정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BOJ 긴축 우려에 달러-엔 환율도 130엔선으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해운, 광산, 정밀 기기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5% 빠진 104.48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4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약보합권인 130.89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미국 주요 기술주 주가와 제조업 경기 지표의 악화 영향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4.99포인트(0.18%) 내린 14,199.13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마감 직전 하락폭을 넓혔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2% 이상 내려앉았고, 애플 역시 생산 감축 소식에 3%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주요 기술주의 부진에 이날 대만 시장에서도 반도체주 위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의 하락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청화경제연구소(CIER)는 전날 대만의 12월 공식 제조업 PMI가 4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대부분의 산업 섹터가 재고 문제를 견디기 위해 사업 축소로 들어선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산업의 확장과 호황을, 낮으면 축소와 불황을 가리킨다.

CIER은 이어 여느 연말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난해 4분기에는 소비자 전자 제품 파트를 비롯한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신년에도 제조업계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선박·운송과 반도체가 1.69%, 0.63% 하락하며 이날 장 하락에 기여했다.

오후 2시 5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 내린 30.677대만 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