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월가에서 올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 500여개를 검토한 결과 디플레이션을 언급한 보고서는 하나도 없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각각 807번, 853번 언급됐다.

라이언 데트릭 칼슨그룹 선임 시장 전략가는 "현재 아무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18개월 전에는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화와 서비스 물가는 2022년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2021~2022년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드물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디플레이션은 지난 2009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헤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요소 중 59%가 '디플레이션 모드'였다"며 "재화들의 가격 하락 속도가 장기 평균을 한참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CPI의 요소 중 유가의 경우 지난해 고점 대비 38% 하락했고, 자동차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주택 가격도 고점 대비 10%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프 웽거 주식 헤드는 "명백하게 시장 예상과 반대되는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내년은 모르겠지만, 올해는 CPI에서 깜짝 디플레이션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재개방하고, 공급충격도 완화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던 주요한 문제들이 해소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만일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장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자산의 가격을 올리게 된다. 가계도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매체는 경고했다. 디플레이션은 곧 급격한 경기 하락과 대량 해고,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신용 디폴트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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