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YCC 조정 가능성…달러-원 영향 제한될 수도
엔화·원화 비동조화 가능성도 제기
日 YCC 종료 시 달러-원 추가 하락 전망
BOJ가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시장은 BOJ가 YCC를 조정하는 등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란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BOJ 결정에 따라 서울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시장은 BOJ 통화정책 변경에 베팅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6.00원 내린 1,23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BOJ가 통화정책을 바꿀 것이란 데 시장이 베팅한 점이 미국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고 달러-원 하락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BOJ 통화정책회의 직후에도 달러-엔과 달러-원이 하락하며 시장변동성이 확대됐다.
당시 BOJ는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는 0% 부근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허용범위를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했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외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지난달 바꾼 통화정책의 영향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은 BOJ가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란 데 내기를 걸고 있다. 엔화는 강세를 보였고 BOJ의 국채매입에도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2거래일 연속 상한선을 넘었다.
또 1년 후 일본 단기금리 기대치는 0.2%대로 상승했다. 엔화 이자율스와프(IRS) 10년 금리는 지난 16일 0.99690%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자는 일본 통화정책이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 "엔화·원화 비동조화 가능성…YCC 종료시 달러-원 추가 하락"
지난달 BOJ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시장은 긴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으나, BOJ는 통화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권시장 왜곡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국채시장 유동성은 더 나빠졌다. 일본 국채 일드커브 역전도 지속됐다. 지난 16일 일본 국채 9년 금리는 0.6322%인데 10년 금리는 0.5144%다.
이 때문에 BOJ가 10년 국채금리 변동 폭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0년 만기 수익률 상한을 0.75% 또는 최대 1%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는 외환시장이 이 같은 가능성을 선반영해 달러-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BOJ가 10년 금리 상한선을 조정하더라도 엔화 추가 강세가 제한되고 달러-원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시장이 선반영한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 긴축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우리나라는 긴축정점에 이르렀다"며 "BOJ 통화정책에도 엔화와 원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OJ가 YCC를 조정하면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은행 한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YCC 범위를 조정하는 데 그치면 YCC 종료에 베팅한 것이 일부 되돌려지면서 달러-엔과 달러-원이 잠시 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 방향은 엔화 강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YCC 폐기 시나리오도 있다. BOJ가 중장기적으로 긴축으로 나아갈 텐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YCC를 없애면 후임 총재 운신의 폭을 넓혀줄 수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는 BOJ가 YCC를 종료하면 달러-엔이 추가로 하락하고 달러-원도 하단을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원 추가 하락이 제한된 모습"이라며 "YCC 폐기 소식이 들리면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할 계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BOJ가 YCC를 종료하려면 2%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해야 하고 마이너스 금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시간이 더 필요한 사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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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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