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최근의 세계가 서로 연결된 수많은 '거대 위협(mega threats)'에 직면했다며 이는 전례 없고 비정상적이며 예상치 못한 수준의 불확실성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위협에도 세계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자각을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마켓워치 기고에서 오랜 기간 이어진 위협과 새로운 위협 등 서로 연결된 수많은 위협이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는 1970년대와 2007~2008년, 1930년대 처했던 최악의 상황에 모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지정학적 위협이 세계 경제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으며 기후 변화의 영향도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팬데믹 역시 더 빈번해지고 치명적일 수 있으며 자동화의 발전은 더 많은 불평등과 치명적인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을 일으키고 우파와 좌파의 극단주의자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니는 전례 없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 단기적으로 더 많은 불안정과 더 높은 위험, 더 치열한 갈등, 더 빈번한 환경 재해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인용하며 소설 속에서 묘사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지적 문화적 분위기와 광기가 현재와 닮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거대 위협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던 시대보다 1914~1945년 사이의 비극적인 30년을 더 닮았다"며 "비극 뒤에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했으며 주가 폭락, 대공황, 무역 및 통화전쟁,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등이 뒤따랐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오늘날 거대 위협은 어떤 면에서는 훨씬 더 불길하다며 지금은 기후변화와 고용에 대한 인공지능의 위협, 고령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재래식 전쟁과 달리 이제는 비전통적인 방향으로 전쟁이 확산하며 잠재적으로 핵 대재앙으로 끝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새로운 지정학적 불황은 너무 쉽게 중첩되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냉전과 열전 가능성을 높인다"며 "다보스에서는 누구도 거대 위협의 시대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불길한 느낌을 점점 더 많이 받는다"며 "많은 사람이 현실에 안주하고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자각을 촉구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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