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김학성 기자 = 신작 흥행 부진과 비용 증가에 직면한 넷마블이 연간 영업적자를 낼 처지에 놓였다.
 

넷마블 지타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적자전환이 현실화하면 이는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 2조6천809억 원, 영업손실 1천2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넷마블이 당시 인기 게임이었던 '서든어택'의 배급권을 사실상 넥슨에 빼앗기면서 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지난해 10년 만에 적자 전환 위기를 맞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인 1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 2·3분기에도 각각 346억 원, 380억 원의 적자를 내 손실 폭을 늘린 바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846억 원이다.

4분기 역시 흑자전환에는 실패할 것으로 관측됐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넷마블은 지난 4분기 매출액 6천945억 원, 영업손실 18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고 비용 관리에 집중한 효과로 영업손실액은 전분기 380억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6월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12월에는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

김혜원 한기평 연구원은 "2022년 들어 매 분기 영업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인다"며 "순차입금/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전년 2.8배에서 14배로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넷마블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신작의 흥행이 부진한 데다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월 언론 대상 행사인 'NTP'에서 개발 중인 주요 게임 20종을 공개했다.

하지만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일부 기대작은 연내 출시가 지연됐다.

'샬롯의 테이블',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등 시장에 나온 신작도 매출을 이끌 메가 히트작으로 보기는 어렵다.

매출액이 유의미하게 늘지 않는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이 계속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작년 3분기 급여, 상여, 복리후생비 등 급여 성격 지출은 5천7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경쟁사에 비해 많은 광고선전비 지출도 발목을 잡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의 20%가 넘는 4천21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크래프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각각 6.8%, 3.5%였다.

이에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 질의응답에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아주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내년 상황에 따라 시점별 마케팅 전략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넷마블 실적 개선 여부는 중국 사업과 신작 성과가 좌우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국내 게임 8종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는데 이중 넷마블은 3종의 판호를 확보했다.

넷마블이 이를 발판으로 삼아 현재 미미한 수준인 중국 지역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판호를 발급받은 3종의 게임은 빠르면 올해 말 중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이익 반등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의 성과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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