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산타는 미국이 아닌 중국을 방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작년 12월에 낸 보고서의 한 문장이다. 연말부터 이어진 중국 증시 산타 랠리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산타 랠리의 정체로 리오프닝 기대를 꼽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인지. 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계 역시 중국 증시의 선전 가능성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ETF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26개로 집계됐다. 홍콩 관련 ETF까지 포함하면 총 37개로 늘어난다.

현재 상장된 주식형 ETF가 497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관련 ETF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운용사 구분 없이 ETF를 살펴보면 중국 본토 주식 시총 상위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A50, 시총 상위 300개 종목을 담은 CSI300, 상위 300개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 500개에 투자하는 CSI500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대표 상품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중국판 나스닥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 신재생에너지인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등 테마 역시 폭넓게 포진돼 있다.

작년까지 운용사들은 중국 관련 ETF를 꾸준히 출시해왔다.

작년 1월에는 중국 상해거래소 과학창업판 상위 50개 기업에 투자하는 'ACE 중국과창판STAR50'이, 5월에는 메타버스와 연관된 종목을 담은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가, 9월에는 중국 기술주 비중을 좀 더 높인 'KOSEF 차이나A50커넥트MSCI' ETF가 각각 상장됐다.

그럼에도 중국 관련 ETF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의 분쟁 가능성, '제로 코로나'에 따른 봉쇄 정책,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중국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중국 ETF는 연이은 상장 속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 중국 내 기류가 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운용사도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연초에 발간한 'TIGER로 중국 투자 완성하기'라는 리포트를 통해 시진핑 3기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동부유 정책이 탄력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 자립도, 에너지 안보 등을 강조하면서 탈세계화 기조에 진입하는 대신, 내수로 이를 극복할 수 있어 이전보다 부양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수혜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중국 리오프닝 수혜 ETF'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2월 중국 중앙 경제공작회의의 키워드는 소비 촉진"이라면서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내수 활성화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올해 주목할 투자 키워드로 R.A.B.B.I.T.을 꼽았다. 두 개의 B 중 하나는 '중국의 일상회복(Beyond Covid 19)'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을 조언했다.

투자자와 운용사의 이목은 오는 3월에 개최되는 '양회'에 집중되고 있다. 양회에서 구체적인 정책 목표가 발표될 때 중국의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크게 조정받아왔다. 정책 기조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는다면, 채권 일변도의 ETF 시장에서 주식형 상품 역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관련 ETF가 출시돼 왔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며 "중국 양회 결과에 따라 중국 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정필중 기자)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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