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수주 라인업에 환율 변동에도 실적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존림 대표가 취임 2년 만에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3조 클럽'에 입성시켰다.

발표하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출처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업계에서는 존림 대표의 경영 전략을 '속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는데, 고환율 수혜가 끝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수주 역량으로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 역시 올해 대비 10% 이상 성장한 3조3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속 성장 배경으로 지난 2021년 취임한 존림 대표의 '원팀' 리더십을 꼽고 있다.

존림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에 고객 만족을 위해 하나가 되어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한 존림 대표는 생산·운영·투자 등 모든 면에서 특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존림 대표의 이런 리더십은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사례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기술 이전 기간 역시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췄을뿐 아니라, 위탁개발(CDO)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스듀얼',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 등을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제넨텍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존림 대표의 리더십 아래에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한 점이 실적으로 직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4공장의 부분 가동에 앞서 적극적인 선수주 활동을 펼친 결과, 현재까지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다.

아울러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천835억 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은 총 11건이었는데, 그중 글로벌 빅파마가 체결한 1천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은 6건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생산을 맡은 물량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에 이르며, 총 1조1천83억 원 규모로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대비 올해 환율이 낮아진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항체 치료제 관련 주요 의약품의 임상 결과 공개가 상반기 내 다수 예정된 만큼 위탁생산(CMO) 업계에서의 입지가 공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수주에는 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밖에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오는 7월 미국 출시를 앞둔 만큼, 선호의약품 리스트 등재 시 빠른 시장 선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존림 대표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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