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10년 만에 분기적자 기록한 SK하이닉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신용등급 'BBB-'를 유지했다.

S&P는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D램 및 낸드 메모리 가격 동반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업황 하락세가 깊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매출 및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규모가 올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2조원의 에비타를 거뒀는데, 이는 전분기 5조2천억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S&P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약 15조원에서 급감해 5조~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으며, 잉여현금흐름은 1조~3조원가량 적자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올해 6조~8조원가량 축소한다는 점에 대해선, "이 덕분에 재무부담은 완화되겠지만, 매출 및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메모리 수요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PC 및 모바일 제품 수요회복을 촉발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이 내년에 회복하면서 D램 수익성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 시장은 침체가 장기화하겠지만, 올해와 비교해 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S&P는 SK하이닉스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올해 3.0배를 넘어선 뒤 내년부터 1.5배~2배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에비타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해 향후 2년 동안 2.0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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