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기준금리 상승기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캐피탈 업계 처음으로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상품이 등장했다. 금리 하락기엔 변동금리 상품이 자동차 소비자의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경쟁이 격화된 자동차 할부 시장 내에 변동금리 할부 상품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일 캐피탈사 가운데 처음으로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의 금리는 CD금리를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비용 등을 통해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계산되고, 3개월마다 변한다. 현대캐피탈은 변동금리 채권을 조달해 소요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에선 고정금리 상품이 주를 이뤘다. 저금리 환경의 지속으로 자동차 구매 시점의 금리가 소비자에게 주는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긴축으로 고금리 환경에 접어들자 상황이 변했다.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구매 시점에 고정되는 탓에 향후 금리 하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동차 할부 고객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기타금융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6.084%까지 치솟은 이후 하락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36개월에서 60개월에 이르는 긴 할부 동안 시장금리의 변동이 상품 금리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시기에 따라 고객 불만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상품이 관련 업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금융시장의 전통 강자 캐피탈사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강점으로 한 카드, 은행업계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등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금융회사들도 변동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캐피탈사의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캐피탈사의 점유율이 85%였던 점을 비교하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기간 카드사의 비중은 15%에서 25%로 늘었다.

A 캐피탈사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 시장은 캐피탈 중심이었지만 카드, 은행 등이 모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며 "현기차와 관계가 있는 현대캐피탈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변동금리 상품을 처음 출시했고, 금리 하락기에 변동금리 상품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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