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본격적으로 데이터 사업에 나선 카드사들이 기업 컨설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카드사가 본업으로 영위하던 신용판매의 확장이 제한되면서 미래 수익원으로 데이터를 낙점한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매출액은 1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데이터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은 1등 카드사로 데이터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능력도 발군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테면 LG전자의 '프라엘 토탈 마스크' 등 피부 관리 상품과 관련된 광고에도 신한카드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당초 기업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를 제작했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분석 결과 이 상품을 사들이는 고객은 40~50대의 여성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를 수정하기도 했다.

안성희 신한카드 라이프(Life) 사업본부장은 "데이터 산업의 평균 성장률을 12.6%로 보고 있는데, 당사는 계속 40%대 성장을 해왔다"며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의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이고 본 허가를 받으면 사업 확장을 가속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비씨(BC)카드도 데이터 사업에 앞장서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연말 기준 마이데이터 사업자, 개인사업자 CB 본허가, 가명 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특히 긴 업력 동안 쌓아온 가맹점 네트워크가 비씨카드 데이터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비씨카드는 이를 통해 상권 분석 등 소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지자체 등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가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신용판매 등 본업의 확장성이 점차 제한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고,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 사업의 확장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가 카드사의 가장 큰 수익원임은 분명하지만, 카드사 간 경쟁과 인구 구조 등에 따라 더 성장할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현재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데이터는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해 카드사의 미래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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