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확산하며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에선 지정학적 긴장 해소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일본 증시에선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 선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소화됐다.

◇ 중국 = 중국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12포인트(0.28%) 오른 3,293.28에, 선전종합지수는 1.72포인트(0.08%) 하락한 2,188.8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한 뒤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7~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 회의 기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의 대면 접촉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처음으로, 그간 이어진 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단,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와 미국 1월 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에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매기 웨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간의 팬데믹 여파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올해 중국의 가계 소비가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주택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행한 노력이 경제 전반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판단이다.

이날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15위안(0.02%) 내린 6.8136위안에 고시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91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66포인트(0.24%) 하락한 21,113.76에, 항셍H 지수는 34.03포인트(0.48%) 하락한 7,110.42에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주식 시장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75.45포인트(0.64%) 상승한 27,602.77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15.42포인트(0.78%) 오른 1,993.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미국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강세를 보인 데 따라 도쿄 시장의 매수 심리도 일부 살아났다.

뉴욕 증시 영향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지수의 장중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 CPI에 대한 관망세 속에 변동성도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증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8일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후임으로 정책 심의위원을 지낸 우에다 가즈오를 지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 전기제품, 정밀기기 등이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0.14% 내린 103.11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4% 내린 131.84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CPI 결과를 대기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10.20포인트(0.71%) 오른 15,654.48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만 증시에 영향을 줬다.

시장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올해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정책 변경)에 나설 수 있다는 관점과 함께 시장의 물가 전망과 최근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근거로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 보는 관점도 존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2%,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2월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과 대비된다.

시장은 특히 월간 하락세가 상승세로 다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에 주목했다.

1월 고용 지표의 영향력이 희석되면서 시장은 이날 발표될 CPI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업종 가운데 선박·운송과 광전자, 반도체가 각각 2.21%, 1.32%, 0.72%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오후 3시 10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5% 오른 30.203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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