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소폭 웃돌았지만, 국내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월스트리트
촬영 김슬기.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증시 전문가들은 15일 이번 발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국내 증시에 중립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1월 CPI는 전달보다 0.5% 올라 지난해 12월의 0.1% 상승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4% 상승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6.4% 올라 전달의 6.5% 상승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이 예상한 6.2% 상승은 웃돌았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전년 대비로는 둔화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뉴욕증시 역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강세에 기술주가 오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57% 올랐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CPI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라며 국내 증시 역시 미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PI 결과는)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 수준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도 혼조를 보이긴 했지만, 나스닥이 올라 물가 리스크가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준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우려감도 있긴 하지만 큰 고비를 일단 넘었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는 그렇게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호재는 아닌 상황이라 강 보합권 정도의 흐름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쇼크 수준은 아니다"며 "가중치 변경에 따라 세부 지표가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이슈될만한 게 아니고, 주거 물가가 또 물가 상방에 영향을 미쳤지만, 상반기 중에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들이 유지돼서 시장이 안도를 한 모습"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우리나라도 미국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절대 수치가 1월에 올라간 모습이라 강한 상승은 아니더라도 미국 시장과 유사한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상승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주거비인데 이 부분이 60% 정도 된다"며 "지금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아직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6% 초반대까지 내려오니 CPI 발표 이후 미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로는 조금 높고, 전월 대비로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CPI가 나왔다"며 "물가 상승세의 둔화 폭이 크진 않아도 흐름은 이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이 CPI에 영향이 컸는데, 에너지 가격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이 크다"며 "당초 예상보다 CPI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나스닥도 분위기가 좋았고, 코스피엔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들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매 패턴을 보면 환율 등락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장 중에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관건"이라며 "어제도 원-달러 환율이 7원 넘게 빠졌는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지는 않았고 선물은 계속 팔고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도 "최근에는 수급적인 흐름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CPI 결과에 (대응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를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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