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유입 기대감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김정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이날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 6.5% 상승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 6.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월치인 0.1%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1월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전월치 5.7%보다는 0.1%포인트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인 5.5%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A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미국 CPI 숫자가 예상보다 높아서 서울 채권시장은 개장부터 대폭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최근 은행, 외국인, 개인 등이 롱(매수) 추세를 보였는데 이날 손절매가 나온다면 중기적인 롱 추세가 훼손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생각보다 물가상승률이 늦게 완화된다는 경계심이 다음 CPI 발표 이전까지는 유지될 수 있어서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시장 관계자는 "C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었으나 미국장에서 상당한 시장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이는 연초 완화적인 시장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주체들과 다시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한 시장 참여자 간의 공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 금리는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 타 국가보다 절대 금리뿐 아니라 변동폭도 작았기 때문에 누적된 변동을 한꺼번에 반영돼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예정돼있는 통안채 3년 입찰과 금융채 발행도 금리 상승 압력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연초에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것에 대해 지난주부터 채권시장이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CPI 결과로 이러한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며 미국장과 마찬가지로 베어플래트닝 형국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플래트닝은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D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 CPI 숫자 자체는 예상치를 상회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물가상승률 자체가 내려가는 방향성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미 국채 약세를 전부 반영하지는 않고 특정 레벨에서는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운용역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미국과는 다르다는 시각들이 상당한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날 금리가 확실한 방향성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도 "파월 연준 의장이 이야기했던 거주비 물가가 실제로도 높게 나타나면서 미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채권의 경우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5% 정도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더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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