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송하린 기자 = 최근 자본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재 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KB증권이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KB증권은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허 대표 영입을 결정했다.

허 대표는 시장에서 마이다스 신화로 불리는 인물이다.

시작은 장기신용은행에서 뱅커로 출발했지만, 그의 커리어 대부분은 마이다스에셋으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허 대표는 뱅커에서 삼성증권 자금부로 자리를 옮겨 증권맨이 된 이래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그곳에서 주식과 대안투자 등 대다수 자산운용이 그의 손을 거쳤다.

시장에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손꼽히는 특색있는 운용사다.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로 창립 이래 20여 년 가까이 흑자행진을 이어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시장 부침과 관계없는 투자 철학으로 저만의 길을 걸어온 곳이다.

특히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펀드'를 시작으로 '아시아리더스 성장주 펀드' 등은 그 당시 시장을 선도했던 알짜배기 펀드로 불렸었다.

일찌감치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그는 해외 투자 붐이 일기 전부터 미국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눈여겨 봐왔다.

KB증권이 S&T 부문 내 주식운용 부문을 그에게 맡긴 것은 그만큼 허 대표가 가진 시장을 향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바이에서 셀 사이드로 적을 옮긴 굵직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워낙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뛰어나다. KB증권이 공격적인 행보와 허 대표의 이동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KB금융그룹의 행보가 공격적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은행 계열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외부 인재 영업에 적극적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S&T 부문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공학퀀트본부를 신설하면서, 전은석 본부장(전무)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전 전무는 ING은행 이자율옵션 트레이팅 및 파생상품 Structuring 상무(싱가폴, 서울), SC은행 금융시장본부 부행장(베트남)과 SC은행 구조화파생상품부 및 옵션트레이딩 총괄 전무(서울) 등을 역임한 딜링룸 전문가다.

지난해 5월에는 이재옥 GWS본부장(전무)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 전무는 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해 외국 투자은행인 UBS와 CS 홍콩에서 일한 국내외 초부유층 고객 자산관리 전문가다.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2개 자산운용부문 수장을 모두 외부 인재로 채웠다.

최근 연말 인사를 통해 이성희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 출신을 채권운용본부 상무로 임명했다. 이 상무를 영입하면서 국민은행은 자본시장그룹 소속 자산운용2본부를 채권운용본부로 바꿨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자산운용1본부장에 유창범 전 대신증권 전무를 임명했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다. 그는 지난 1990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권 경력을 시작해 대우증권,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ABN AMRO증권, JP모건 등 30년 넘게 리서치 부문에서 일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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